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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자. 체르니 앞에서도 했고 하이든 앞에서도 했는데 뭐.
백현은 심호흡을 하고 피아노로 다가가서 의자에 앉았다.
약속한 사람을 만나려고 휴대폰을 보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가 피아노에 앉자 고개를 들어서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 말고 누군가의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긴장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음악에 집중했다.
지금의 설레는 기분을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아.
첫 경험의 새로운 기분. 하이든은 노년에 작곡한 음악도 젊은 사람이 작곡한 것처럼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백현은 건반에 손을 얹었다. 맑은 소리가 건반에서 흘러나오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고 그를 쳐다보았다.
첫 음만으로 사람을 매혹시킬 수 있다면 끝난 것이었다. 그들은 연주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할 것이다.
피아노의 주위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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