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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은 그 남자의 얼굴도 낯이 익었다. 어디서 봤지?

작년 연말 거리를 도배하다시피 붙어있던 포스터. 포스터의 사진 속 남자였다.

송년 음악회. 거장 최선혁의 밤.

한국 최고의 스타 지휘자인 최선혁이었다.

설마.

러시아 피아노 콩쿠르 우승.

독일 지휘자 콩쿠르 우승.

코리아 아방가르드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

영국 오케스트라 객원 지휘자.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한국 클래식 연주 업계의 티켓 파워 1등인 바로 그 최선혁이 눈앞에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퀸 빅토리아 콩쿨 우승자와 연주하고.

한국 최고의 지휘자까지 만나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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