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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배역을 다른 배우가 맡으면 느낌이 전혀 다르다. 노래도 똑같은 노래를 어느 가수가 부르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노래처럼 느껴진다. 연주도 마찬가지다.

체르니의 가르침을 받으니 지난 10년간 답답했던 의문이 한 시간 만에 해소가 되는 기분이었다. 배움에 목말랐던 그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았다.

와 이렇게 연주하니까 느낌이 완전 달라지네.

자신의 귀로 들어보아도 체르니가 가르쳐 준 대로 연주하니 소리가 180도 달라졌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지하실에 있다가 환한 밖으로 나온 기분.

좋아. 정말 빨리 배우는군. 이대로 계속 연습하면 되겠어. 내가 말한 걸 기억하면서 다른 곡도 연습해.

체르니는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피아노를 진짜 제대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저 이제 체르니 선생님의 제자인 건가요?

난생처음으로 스승님이라고 부르고 싶은 존재를 만난 백현은 체르니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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